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영예를 안은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이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원인도 팀 내 갈등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팀 킴에 따르면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 등 지도자들은 핵심 멤버인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도 했다.
팀 킴은 최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들(김경두 센터장, 김민정 여자팀 감독, 장반석 총괄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김경두 센터장은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이며, 김민정 감독과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다.
팀 킴은 호소문에서 “김경두 센터장과 김민정 감독, 장반석 총괄감독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은퇴를 고려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우리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팀 킴은 김경두 센터장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김경두 센터장이 김초희가 부상이라는 이유로 딸인 김민정 감독을 평창 올림픽 때 선수로 출전시키려고 했다”면서 “주장인 김은정이 이의를 제기하자 선수들을 질책하며 ‘너희들이 잘나서 이런 연봉을 주는 게 아니다. 우리가 해준 만큼 너희가 못하면 병×’(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김경두 센터장 등 지도자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약 한 달 앞둔 7월 결혼한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은 팀 킴의 주장이자 핵심 멤버. 팀 킴은 “(지도자들이) 결혼을 이유로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도자들이 올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선수들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감독 없이 훈련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팀 킴은 올 8월 국가대표 자격을 춘천시청에 넘기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팀 킴은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2018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의정부 송현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에 3-10으로 패했다.
춘천시청이 우승함에 따라 팀 킴은 올 9월에 열린 컬링월드컵에 참가하지 못 했다.
장반석 총괄감독은 8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팀 킴의 주장에 대해 “김경두 센터장은 폭언과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주까지도 다 같이 훈련을 했던 선수들이 7일 갑자기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들의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증거를 토대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