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떠나 있는 동안 제3자의 시선으로 한국 농구를 보면서 전자랜드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었다.”
11일 인천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경기를 통해 코트에 돌아온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196cm, 110kg)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18일 KCC전에서 발등을 다쳐 재활과 치료에 전념해 왔던 할로웨이는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던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전력에서 이탈한 후 9일 DB전까지 3승 6패로 부진했다.
전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할로웨이는 재활 중일 때도 전자랜드의 경기를 TV와 ‘직관’(경기장을 찾아 관전)으로 지켜보며 전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골밑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그는 이날 오리온전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할로웨이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 등으로 21득점을 기록했고,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전자랜드(6위)는 할로웨이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10위)을 98-84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까지 장신 외국인 선수로 테크니션을 선호했던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에는 인사이드 플레이에 능한 할로웨이를 뽑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할로웨이를 잘 활용하면 외곽에서도 득점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이날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에게 수비가 몰리는 것을 이용해 외곽에서 정영삼(3점 슛 4개) 등이 3점 슛 9개를 적중시켰다.
유 감독은 “할로웨이는 인사이드에서 어떤 선수와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의 진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라건아(현대모비스)와의 대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할로웨이는 18일 열리는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라건아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건아(199cm, 110kg)도 이날 더블더블(35득점 16리바운드)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DB(9위)와의 경기에서 109-83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탈출한 현대모비스는 1위를 유지했다. KCC(7위)는 삼성(8위)을 94-75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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