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명 수용 잠실-문학서 치러… 전경기 매진으로 총 54억3982만원
PS 전체론 두번째 100억원 돌파… SK 23억-두산 22억 등 57억 배당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은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마다 감동 드라마를 연출한 SK,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의 선전이 가을야구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PS 16경기 입장 수입은 103억7295만9000원이다. 2012년 103억9222만6000원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한국시리즈 6경기 입장 수입은 54억3982만2000원으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다.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문학구장은 한국시리즈 동안 6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사실 PS를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로 경기 일정이 미뤄져 10월 말, 11월 초 추운 날씨에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기 이후 병역특혜 논란과 그 후폭풍으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사상 처음 국감에 불려 나가는 등 ‘악재’로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줄어들기도 했다.
11년 만에 PS에 진출한 한화의 가을야구를 보러 매 경기 구름 관중이 모였지만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2만5000석)의 절반(1만2400석)에 불과한 대전구장은 한계가 있었다.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전에서 탈락한 이후 넥센-SK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매진은커녕 경기를 거듭할수록 빈 좌석이 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5차전에서는 티켓 9700장이 현장에서 추가 판매됐다.
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는 결국 야구팬들의 마음을 돌렸다. 10회 연장까지 치른 뒤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포가 터진 PO 5차전은 관중이 적었지만 TV중계 시청률이 8.9%(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4차전보다 높은 수치. 매 경기 벌어진 혈투에 야구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잠실, 문학 할 것 없이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SK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TV중계 시청률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SK 우승이 확정된 6차전 시청률은 13%였는데, 올해 PS 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이었다.
PS가 흥행에 성공하며 PS 진출 팀들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입장 수입의 55%(약 57억 원)가 PS 진출 팀에 차등 지급되는데, 이 중 20%가 정규시즌 우승팀에 우선 지급되고 남은 80%가 PS 성적에 따라 분배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약 22억8000만 원을,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배당금(11억4100만 원)을 포함해 약 22억3600만 원을 받는다. 넥센, 한화, KIA에도 각각 6억4000만 원, 4억1000만 원, 1억3600만 원이 배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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