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수비수 ‘급구’… “김영권 짝 어디 없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03시 00분


김민재 단연 유력한 대안 꼽혀, 권경원-정승현-박지수도 거론
호주 2연전서 다양한 실험할듯

호주 원정길에 오른 ‘벤투호 3기’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 찾기다. 이 포지션을 지키던 장현수(27·FC도쿄)가 군복무 대신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허위 조작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징계를 받으면서 당장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하다. 장현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붙박이 주전인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사진)과 어떤 선수가 호흡을 맞출지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대안은 김민재(22·전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인 김민재는 지난달 파나마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뛰는 등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어 포지션 경쟁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관건은 장현수가 맡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이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장현수는 기성용(29·뉴캐슬), 정우영(29·알 사드)과 함께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빌드업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던 선수다. 김민재나 김영권 중 한 선수가 장현수의 역할을 맡거나 두 선수가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실험해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문 2연전(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 중 한 경기에서는 새로운 자원을 실험해볼 가능성도 있다. 후보는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지수(경남)다. 앞서 벤투 감독은 “어떤 선수가 되었든 간에 장현수와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말할 순 없다. 기본적인 틀과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건 새 선수에 맞게 적용하겠다”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3기에 새로 합류한 권경원은 장현수와 유사하게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권경원은 과거 전북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가시마의 주전 수비수인 정승현은 최근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투호 2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직접 발굴한 카드인 만큼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선 평가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정승현, 박지수가 호주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준희 위원은 “이번 대표팀에 기성용, 정우영도 빠진 만큼 수비에서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각자 강점이 다른 만큼 결국 훈련장에서 벤투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축구국가대표#김영권#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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