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1960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도전했지만 준우승만 4번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59년 만에 다시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은 호주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11월 일정은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의 가능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다시 맞붙을 수 있는 상대들이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우선 호주는 지난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FIFA 랭킹도 42위로 53위인 한국보다 높은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더불어 호주는 이번 평가전을 위해 맷 라이언(브라이튼), 트렌트 세인즈버리(PSV),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로비 크루스(보훔) 등 주축들을 모두 소집,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FIFA 랭킹이 94위로 한국보다 낮다. 하지만 2015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까지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 8월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도 8강전에서 한국과 만나 연장전까지 끌고 가면서 한국이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이 현재 세대교체에 들어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 대다수가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 게임 당시에도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기에 이번에도 쉽게 볼 수 없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만 신경 쓸 것이 아니다. 원정에서 치르는 환경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어려진 대표팀은 9월과 10월 모두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선수들은 익숙한 환경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아 상대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른 셈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은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원정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더불어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아직까지 경기 경험이 없는 벤투 감독에게도 11월 일정은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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