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시상식이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MVP·홈런왕 김재환, 타격왕 김현수, 장타·출루왕 박병호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 퓨처스리그 출신의 선수가 소신 있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주인공은 경찰야구단을 전역해 원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임지열(23)이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타점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두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91경기에서 타율 0.380, 22홈런, 79타점을 기록해 넥센의 차세대 거포를 예약한 선수다.
19일 열린 시상식에서 공식 수상 소감으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바로 최근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경찰 야구단에 관한 소감이었다. 임지열은 “2년간 경찰 야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해체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KBO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임지열은 민감한 부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했지만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누구라도 나서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큰 선수는 아니지만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내가 한번 얘기하고 싶었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 형에게 ‘내가 이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 하니 ‘너무 좋다’고 해주셨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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