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래 취임 이후 여섯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지 않은 감독은 벤투뿐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조 본프레레(3승2무) 감독이 보유한 기록을 한 경기 뛰어 넘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에 입성한 벤투 감독은 데뷔전인 9월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나흘 뒤에는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인 칠레를 맞아 무실점 무승부라는 성과를 냈다. 10월에는 우루과이라는 큰 산을 2-1로 꺾었고, 파나마와는 2-2로 비겼다.
이달 호주 원정에서는 1승1무를 수확했다. 100% 전력이 아님에도 홈팀 호주를 맞아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부임 후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실험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성과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벤투 감독은 무패 기록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옥석 고르기를 계속했다.
장현수(FC도쿄)의 이탈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센터백 파트너 찾기에 힘을 쏟고 있는 벤투 감독은 이날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을 선발로 기용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정승현은 안정적인 방어로 김민재(전북)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이 빠지면서 주전 볼란치로 투입된 황인범(대전)-주세종(아산) 듀오는 시종 날카로운 패스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정확히 향한 패스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원톱 자원들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주전 자리를 굳힌 황의조는 전반 24분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황의조과 교체된 석현준도 후반 37분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했다. 석현준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본 것은 2016년 6월5일 체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군더더기 없던 우즈베키스탄전의 옥에 티는 남태희의 부상이다. 전반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대량 득점의 물꼬는 튼 남태희는 후반 초반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던 중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잔디가 파인 곳에 발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 심할 경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안컵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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