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는 이처럼 만화 주인공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3·195cm·사진)이다. 공격 때 삼각편대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지석은 20일 현재 공격종합에서 1위(성공률 61.33%)를, 디그와 리시브를 합친 수비에서 2위(세트당 5.263개)를 달리고 있어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격이다.
정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고공비행에 들어갔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로 3위를 한 대한항공은 2라운드 들어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원래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정지석은 올 시즌 특히 공격력에서 전보다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성공률이 60%대다.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84%의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바쁜 일정에서도 서브나 리시브에서 세밀한 주문들을 몸에 잘 익혀 왔다. 어린 나이지만 정신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도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붙었다. 공격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점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의 활약이 더 주목받는 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송림고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다른 6개 구단 중 3개 구단 감독이 원하는 영입 대상을 묻는 질문에 정지석을 지목했을 만큼 벌써부터 상종가다.
한편 20일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5-22, 22-25, 23-25, 15-7)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현대캐피탈은 7승 3패(승점 19)를 기록해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3위 OK저축은행(6승 4패)은 3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 파다르는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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