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외인 투수 조각이 막바지에 달했다. 라울 알칸타라(26) 영입을 이미 공식 발표했고 윌리엄 쿠에바스(28)와도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다. 이 경우 올 시즌 함께 했던 더스틴 니퍼트(37), 라이언 피어밴드(33)와 작별하게 된다.
‘장수 외인’ 니퍼트가 8년의 KBO리그 생활을 마감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21일(한국시간) “쿠에바스가 KBO리그 KT로 이적한다”
고 발표했다. 하지만 KT 측은 “최종 확정은 아니다. 협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조만간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하루 전 알칸타라 영입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공격적인 행보로 외인 투수 조각에 나서고 있다.
관심은 니퍼트에 쏠린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밟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계약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KT가 손을 내밀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1선발로 부족했을지 몰라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0차례로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21QS)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KT가 쿠에바스와 계약이 마무리되면 니퍼트는 1년 만에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선수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력하다. 이 경우 KBO리그 새 구단에 둥지를 틀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최대 100만 달러)는 니퍼트에게 반가운 제도다. 이미 KBO리그 검증을 마친 니퍼트라면 저가의 새 외국인 투수보다 경쟁력이 있다. 8년이면 대졸 선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만큼 긴 시간이다. 과연 니퍼트가 KBO리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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