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변수 많은 FA 시장, 선수들에게는 한파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2일 14시 09분


FA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 © News1
FA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 © News1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다.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단은 선수들에게 불리하고 구단에 유리해 보이는 형세다.

프로야구 FA 자격을 행사한 15명은 지난 21일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선수들이 현 소속팀과 만나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아직 첫 계약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단 몸값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10개 구단 사장들은 이사회를 통해 2019 시즌부터 새 외국인 선수 몸값이 100만 달러를 넘지 못하게 했고, 선수협 반대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FA 선수 계약 조건도 최대 4년 80억원으로 제한을 시도했다.

밖으로는 이러한 조치들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육성을 새로운 가치로 내세웠다. 구단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각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 중 이름난 베테랑들이 이번 오프시즌에 유독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늘 반복되는 경기불황 이야기는 이번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엔 말로는 불황이라면서도 구단들이 수십억이 넘는 금액도 과감하게 지출했지만, 이번에는 전과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정도다.

계약 금액을 축소해 발표하는 이면계약의 위험성도 커졌다. 이면계약이 적발될 경우 1차 지명권이 박탈되고 제재금 10억원을 내야 한다. 또한 해당 선수도 1년간 참가활동이 정지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이렇게 엄격한 환경에서 발표되는 FA 몸값은 실제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억원은 30억원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이제 30억원은 30억원이다. 수년 전 계약한 선수와 비슷한 성적을 낸 선수가 같은 금액을 받아도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최고액을 찍을 선수로는 단연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가 꼽힌다. 최정(SK)도 있지만, 양의지에 비해 소속팀 잔류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데다 보상금이 최소 24억원으로 부담스럽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첫 FA 계약을 했던 4년 전 최정은 SK와 4년 86억원에 재계약했는데, 양의지는 100억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양의지, 최정 등 최대어급조차도 각 구단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단 구단들이 ‘자존심 세워주기’ 같은 고액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를 둘러싼 영입 경쟁 여부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없으면 가치는 당연히 올라간다. 여러 팀이 경쟁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선수의 몸값은 단기간에도 치솟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만족할 만한 계약은 쉽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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