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내내 FC서울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 고요한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나아가 강등권 전쟁까지 치르는 서울답지 않은 수모를 겪었던 2018 시즌을 돌아보며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한해’라고 되짚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팬들에게 전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마지막 홈 경기의 필승을 다짐했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FC서울이 22일 훈련장이 위치한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용수 감독은 “안방에서 상대에게 승점을 내주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면서 “비겨도 되는 경기지만 비겨도 된다는 마인드로는 이길 수가 없다.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는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를 대표해 함께 한 고요한도 비슷한 각오를 피력했다.
고요한은 “인천이 지난 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승리(3-2)한 경기를 봤는데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인천 선수들보다 더 간절하게 준비해야한다. 우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FC서울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서울은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9승13무14패 승점 40점으로 9위에 올라 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최하위는 탈출했고, 인천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강등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위기는 벗어났으나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자체로 FC서울답지 않은 상황이다. 강등권은 고사하고 지금껏 한 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던 서울이다.
고요한은 “올해로 FC서울에서 15년인데, 이런 일은 처음 겪는 것이라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화도 많아 났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했는데 올해는 주도권을 많이 넘겨줬다. 볼 관리 같은 것도 우리의 실수로 내주는 등 힘든 경기들이 많아 선수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었으나 최용수 감독이 컴백한 후 어느 정도 자리를 되찾는 모양새다. 고요한은 “감독님과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전한 뒤 “훈련장에서부터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앞으로 계속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흐름이 감돌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크나 일단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특히 마지막 홈 경기인 인천전은 놓칠 수 없다.
고요한은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무대를 밟는 등 꿈을 이뤘으나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마냥 웃을 수 없었다”면서 “인천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 (인천의 공격수)문선민이 최근 자신감으로 가득한데, 주말 경기는 조용히 끝마치게 될 것”이라고 에둘러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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