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6승11패로 8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던 두경민(27·상무)과 디온테 버튼(24·오클라호마시티)이 동시에 빠져나가 이번 시즌 최하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끈질기게 버텨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2쿼터 한 때 19점차까지 뒤졌지만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 77-76으로 역전승했다. 연장전 시작 후 2분 동안 내리 5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 또한 극복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DB가 연장전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DB는 이번 시즌 3번의 연장 승부를 펼쳤는데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번의 연장전을 치른 끝에 117-116으로 웃었다. 이틀 뒤인 19일 안양 KGC를 상대로는 연장전 끝에 패했지만 3쿼터까지 뒤지던 경기를 4쿼터에 시소게임을 만들어 결국 동점으로 마치는 힘을 과시했다. LG와 KGC는 DB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이다. DB의 연장전 강세는 이번 시즌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3차례 연장전까지 치른 경기가 나왔는데 이를 모두 승리했다.
DB 이상범(49) 감독은 “이번 시즌 벌써 3번의 연장전을 치렀는데 그 자체가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쏟아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연장전에서 우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시소게임을 넘겨 승리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약하다. SK전도 4쿼터에 끝낼 찬스가 있었다. 선수들도 나도 약간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24일 삼성과의 경기로 정규리그 2라운드를 마친다. 삼성전을 잘 치르고, A매치 종료 후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