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호주 방문 평가전에서 전반 9분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남태희(27·알 두하일 SC·사진)가 결국 십자인대 파열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남태희는 4-0 완승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후반 7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호주 현지 병원에서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무팀 의견 등을 종합해보면 최소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남태희는 21일 호주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그의 부상 소식은 당일 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전달됐다.
이에 따라 남태희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득점력과 돌파력을 인정받은 남태희가 빠지면서 대표팀 공격라인에 공백이 생겼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치른 6번의 A매치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 사드 SC)과 함께 중원을 책임진 주축 선수다. 특히 벤투호 출범 이후 황의조(3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2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까지 40여 일 남은 상황에 그의 대체자 찾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호주 방문 평가전에서 존재감을 보인 황인범(대전)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코치진 회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남태희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희는 현재 소속 팀이 있는 카타르로 돌아가 휴식하며 구단과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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