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 이벤트 경기 등판 눈길

‘미일 통산 200승’에 빛나는 일본의 야구 레전드 노모 히데오(50)가 육중해진 체구에 현역 시절의 토네이도 투구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노모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명구회 이벤트 경기에 출전해 토네이도 여전히 유연한 투구폼을 뽐냈다. 명구회는 일본 프로야구 스타 선수들의 모임으로 통산 2000안타, 200승, 250세이브 중 하나를 달성해야 가입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78승,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23승을 기록한 노모는 미일 통산 201승으로 명구회 자격 조건을 갖췄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었으나 박찬호(124승)에 밀려 이 부문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노모는 일본 프로야구 긴테쓰 버팔로스 시절 등번호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살이 많이 찐 몸으로 현역 시절 투구폼을 재연해 큰 호응을 받았다. 야마모토 고지 전 소프트뱅크 감독, 알렉스 라미레스 요코하마 감독이 노모에게 삼진을 당했다.

2016년을 끝으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은퇴한 구로다 히로키(1이닝 무실점)가 센트럴리그, 노모가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친 것도 일본 야구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경기는 현역 선수인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센트럴리그의 6-5 승리로 끝났다.

일본 언론은 현역 시절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체구로 마운드에 선 노모의 등판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25일 ‘노모 히데오, 뚱뚱한 토네이도’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기도 했다.

노모는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며 “스트라이크가 들어가 다행”이라고 이벤트 경기 출전 소감을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구로다는 “우리같이 미국에서 뛴 선수들은 ‘노모 선배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노모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노모는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고문을 맡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