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을 취한 손흥민(26?토트넘)이 환상적인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 선발 출전, 놀라운 골을 터뜨리면서 3-1 승리에 일조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A매치 기간인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손흥민을 투톱에 배치,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런던에 남아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 일정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여름, 손흥민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하는 대신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1, 2차전에는 부르지 않기로 토트넘과 합의했다.
11월 A매치 휴식은 손흥민에게 보약과 같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017-18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쉬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곧바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다.
월드컵에 다녀온 손흥민은 미국, 스페인으로 이어진 소속팀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 약 2주 동안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열린 A매치를 소화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했다. 10월에도 손흥민은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길에 올라 한국에서 A매치를 치르는 일정을 보냈다.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손흥민은 힘든 일정을 보냈고 이로 인해 경기력은 저하됐다. 특유의 파괴력 있는 돌파도 보기 힘들어졌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도 예전만 못했다. 2010-11 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시즌 개막 후 2개월 동안 골이 나오지 않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위기의 손흥민에게 A매치 기간 휴식은 보약이 됐다. 충분히 쉰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위협적이었다. 상대 뒤 공간을 침투하고 좌우로 넓게 움직이면서 첼시 수비에 균열을 냈다.
시종일관 첼시의 골문을 노리던 손흥민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개인 능력으로 골을 만들었다.
하프라인 부근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조르지뉴를 빠른 드리블로 따돌린 뒤 가운데로 치고 들어갔다. 이어 자신에게 달려드는 다비드 루이스를 가볍게 제친 뒤 왼발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면서 올 시즌 리그 1호골을 터뜨렸다. 영국 현지에서 “올해의 골 후보로 손색없다”라고 할 정도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손흥민의 골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동의 주전이었던 손흥민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다소 입지를 잃었다. 동시에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 손흥민은 힘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무패(13승4무)를 기록 중일 정도로 강력했던 첼시를 상대로 놀라운 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팀에 알리는데 성공했다. 충분히 쉰 손흥민의 주전 경쟁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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