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LPGA에 턱밑 쫓기던 상황… 싱글 매치플레이 10번째 경기
신인왕 최혜진에게 4홀 차 완승… ‘챔피언스트로피’ 되찾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성현(25)은 2015년 열린 초대 챔피언스트로피 당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이었다. 그해 KLPGA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한 박성현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박인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회 최종 우승은 ‘팀 LPGA’가 차지했지만 2승 1무를 기록한 박성현의 존재감은 누가 봐도 남달랐다.
지난해 LPGA투어로 진출한 박성현이 이번에는 ‘팀 LPGA’의 해결사로 나섰다. 박성현과 전인지 등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또는 교포 선수들로 구성된 ‘팀 LPGA’는 25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팀 KLPGA’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은 23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를 치렀다. 매치마다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준다.
대회 최종일인 이날 12번의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팀 LPGA’는 4승 5패 3무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점을 앞서 있던 ‘팀 LPGA’는 승점 5.5점을 보태며 최종 합계 13-11을 기록했다. ‘팀 LPGA’는 전년도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아오는 동시에 통산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앞섰다. ‘팀 LPGA’는 6억 원, ‘팀 KPGA’는 4억 원을 받는다.
승부는 싱글 매치플레이 10번째 주자 박성현의 차례에서 갈렸다. 올해 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최혜진(19)을 상대한 박성현은 1번홀 버디로 승기를 잡은 후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박성현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홀을 남긴 상황에서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팀 KLPGA’의 막판 추격에 쫓기던 ‘팀 LPGA’는 박성현의 승리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KLPGA로 출전했을 때 져서 아쉬웠는데, 이번 LPGA 팀으로 이기게 돼서 다행이다. 내 경기에서 승부가 결정됐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팀 LPGA’에 합류한 교포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호주 교포 이민지는 2승 1무로 승점 2.5점을 따내며 ‘팀 LPGA’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올해 KLPGA투어 상금왕 이정은(22)은 18번홀 칩인 버디로 올해 LPGA투어 공동 다승왕 전인지(24)에게 1홀 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팀 KLPGA’의 최우수선수는 3전 전승을 거둔 김아림(24)에게 돌아갔다. 양 팀 최우수선수는 고급 손목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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