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서울 24일 패배로 최종전 결판… 10위 인천-11위 상주, 대역전 기대
전남, 대구에 져 창단 첫 자동강등… 경남은 수원 꺾고 시즌 2위 확정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기업 구단 최초로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됐다. 전남으로서는 1995년 팀 창단 이후 23년 만에 당한 굴욕이다.
전남은 24일 안방인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11위 상주(37점)와의 승점이 5점 차로 벌어져 이번 시즌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꼴찌를 확정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12개 구단 중 시즌 최하위 팀은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해당 시즌 2부 리그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팀과 겨뤄 잔류 및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전남의 ‘자동 강등’은 모기업을 둔 축구 구단의 첫 사례다. 2015년 부산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기업 구단 최초로 2부 리그로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 최하위로 자동 강등된 것은 이번이 처음. ‘강등은 시민 구단끼리의 대결’이란 기존 K리그1 판도가 뒤집어진 것이다.
지난 시즌을 10위로 마감한 전남은 이번 시즌 유상철 감독을 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8월 팀의 6연패 이후 유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등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전남 관계자는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 악화로 과거 150억 원 이상 확보했던 전남의 선수단 운영비(후원금 등 포함)가 최근 3∼4년 새 100억 원 안팎으로 줄었다”며 “스타플레이어 확보가 어려워졌고 유망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은 정규리그 정상을 밟아본 적은 없어도 리그 준우승 1회(1997년)와 4위에 5번 오른(1998, 1999, 2003, 2004, 2009년) 중위권 터줏대감이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FA)컵에 강해 3회 우승(1997, 2006, 2007년)과 1회 준우승(2003년)을 이뤄냈다.
한편 FC 서울은 24일 인천에 0-1로 잡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내려갈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9위 서울(40점)은 12월 1일 마지막 경기에서 11위 상주(37점)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은 10위 인천(39점)에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서울이 상주에 지고 인천이 꼴찌 전남을 꺾으면 승강 플레이오프엔 서울이 간다. 현재로선 상주가 가장 불리하지만 서울을 잡고 인천이 전남에 패한다면 ‘대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25일 2위 경남(64점)은 후반 43분에 터진 쿠니모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2-1로 꺾고 시즌 2위와 함께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직행을 확정했다. 경남과 2위 싸움을 벌이던 울산(60점)은 이날 제주에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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