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3루수가 넘친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핫코너 보강이 시급한 구단으로 꼽히지만 FA 영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FA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FA 자격을 얻은 22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 15명이 권리를 행사했고, 21일부터 각 구단과 계약 교섭이 가능한 상태다.
15명 중 내야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11명은 포수 2명, 투수 4명, 외야수 3명이다. 내야수 6명 중에서도 유격수인 김상수(삼성·이하 원 소속구단 기준)와 박경수(KT)를 제외한 4명은 모두 3루수라는 특징을 갖는다.
최정(SK),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 모창민(NC) 등 각 팀의 주전 3루수 4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일단 4명 모두 원 소속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FA 시장에서는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모른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3루수 FA를 영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두산은 허경민, KIA는 이범호, 삼성은 이원석, KT는 황재균이라는 부동의 주전 3루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 4개 구단은 두산 류지혁, KIA 최원준, 삼성 손주인, KT 정현 등 백업도 갖춰진 상태다.
3루수가 필요한 구단은 2개, LG와 롯데다.
LG는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가르시아의 부상으로 양석환이 3루를 맡았다. 양석환의 군입대가 예정된 가운데 LG는 새 외국인 선수도 1루수로 알아보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3루 자리가 가장 불안한 팀이었다. 신인 한동희로 시즌을 시작해 신본기, 황진수, 정훈, 오윤석, 김동한, 심지어 이대호까지 3루를 지켰다. 시즌 막바지에는 전병우가 활력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와 롯데 모두 기본적으로 FA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가 아니다.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는 한동희, 전병우 등 이른바 ‘싹수가 보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아직까지는 잠잠하지만 FA 4명 중 누군가 이적을 하게 된다면 연쇄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내년 시즌 10개 구단 ‘핫코너’를 지킬 주인공들의 면면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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