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에도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은 변함이 없었다. 40홈런 거포만 5명이 나왔고 3할 타자는 34명이었다.
이에 반해 투수들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토종 선발자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이용찬(29·두산) 한명 뿐이었다.
김광현(30·SK)은 25경기에 나와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지만 13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 시즌을 치른 김광현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용찬과 김광현이 제몫을 한 가운데 기대를 받았던 다른 좌완 토종 에이스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의 좌완 듀오 장원준(33)과 유희관(32)은 그동안 쌓인 피로로 인한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에도 온전히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는 나란히 불펜으로 나섰지만 팀을 구하지 못했다.
특히 장원준은 8년 연속 10승, 11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 10년 연속 100탈삼진 등 기록 행진이 멈춰서 아쉬움이 진해졌다. 결국 장원준은 FA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차우찬(31·LG)은 부상에 고전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시름했던 차우찬은 29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두산전에서 134구를 던지며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지만 차우찬도, 팀도 만족할 수는 없는 시즌이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4~6개월이 소요되는 재활에 나선다. 빠르면 시즌 개막에 함께할 수 있다. 차우찬은 부상 없는 2019시즌을 그리고 있다.
LG에는 명예회복을 노리는 또 한명의 베테랑이 있다. 삼성을 떠나 다시 류중일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장원삼(35)이다. 삼성의 왕조 시절 에이스 역할을 맡아 온 장원삼은 2014시즌을 앞두고 4년 60억원에 달하는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최근 3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는 8경기에 출전해 3승1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무릎 부상을 당한 장원삼은 6월9일 LG전을 끝으로 시즌을 끝냈다. 결국 장원삼은 FA를 신청하지 않았고 방출된 후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켜왔던 이들이 2018시즌을 뒤로 하고 내년에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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