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외교부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서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공동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형유산위는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고, 참여한 24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공동 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for peace and reconciliation)”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Ssireum)’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Ssirum)’이라는 명칭으로 각각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유네스코의 적극적인 권유와 남북한 정부 간 협의 등 국제공조 끝에 공동 등재라는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형유산위는 이날 회의에서 “남북한의 씨름이 전승 양상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 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우리 문화유산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남북이 함께하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6년 ‘제주해녀문화’ 이후 2년 만에 무형유산을 등재시키며 총 20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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