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별, KT와 KGC는 윈-윈 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5시 30분


박지훈. 사진제공|KBL
박지훈. 사진제공|KBL
안양 KGC와 부산 KT는 지난 26일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의 가드 박지훈(23)이 KGC로 자리를 옮겼고, KGC에서는 한희원(25)과 김윤태(28)가 KT로 이적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팀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두 팀간의 승부수다.

프로스포츠는 비즈니스 세계지만, 트레이드가 된 당사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박지훈은 KT 팀 내에서 동료들의 신뢰가 높은 선수였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등 한창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KT 구단은 트레이드가 성사된 당일 박지훈에게 이를 통보했지만, 그는 25일 전주 KCC와의 경기 전부터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KCC와의 경기에서 15점·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91-84)에 기여한 박지훈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나 진짜 열심히 뛰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KT의 양홍석(21)은 “(박)지훈이 형은 내 영혼의 파트너다. 진짜로 트레이드가 될 줄 몰랐다.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트레이드가 확정된 후 KT선수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박지훈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면서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희원(왼쪽)-김윤태. 스포츠동아DB
한희원(왼쪽)-김윤태. 스포츠동아DB

동료들과의 이별에 마음이 아픈 것은 KGC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드 김윤태는 비록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팀 동료들 사이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KGC의 주장인 양희종(34)은 “대표팀 합숙 중이어서 (김)윤태와 (한)희원이가 떠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윤태는 떠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마음이 아프지만, 둘 다 KT에서는 주눅 들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트레이드를 단행한 KT와 KGC는 이들이 팀 전력을 배가시키는 카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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