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가 KBO리그를 떠나는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2019시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100만달러로 제한했다. 상한선이 생기면서 영입 풀이 좁아지고 협상도 비교적 간소화되면서 구단 마다 빠르게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니퍼트를 비롯한 장수 외인들이 하나 둘 리그를 떠나고 있다. 헨리 소사, 에릭 해커 등 리그에서 오래 버틴 선수들을 2019년에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아직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지 않은 팀이 있지만 이들과 계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랜 기간 KBO리그를 지켜오면서 여전히 준수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 탓이다. 현재 국내 구단은 총 3명을 보유하면서 한 경기에 최대 2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외국인 선발 2명에 타자 1명이 이상적인 구성이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일 때 이들 3명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5선발을 온전하게 채우는 팀도 많지 않다. 외국인 선발 2명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부상으로 한명이라도 빠지면 마운드 운용이 꼬인다. 장타력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의 존재도 필요하다.
이런 구조 속에서 장수 외인이 버티기는 어렵다.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어도 하락세를 보이면 방출 수순을 밟게 된다.
육성형 외인도 사실상 어렵다. 순위 다툼을 벌일 때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만큼 잠재력보다는 당장의 실력이 중요하다. 3명 뿐인 소중한 외국인 선수 자리에 언제 꽃을 피울지 모르는 선수를 안고 있을 수는 없다.
이에 그동안 외국인 쿼터 제한을 넓혀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져왔다. 3명으로 늘린 것도 2014년으로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은 없다. 다만 1군에 최대 4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가능성이 보이는 외국인 선수를 장기간 팀에서 육성할 수 있다.
KT 위즈가 편입된 이후 10개 구단은 1년 동안 정규시즌만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팀도, 경기도 많아져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해졌지만 선수층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얇은 투수층에 타고투저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리그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이 달라진 만큼 새로운 제도도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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