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두산行에 “마지막 불꽃 태우길” 응원…“입지 괜찮을까” 우려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15시 50분


배영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배영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가 두산 베어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두산은 30일 배영수와 연봉 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풍부한 경험, 다양한 구종 등 장점이 많아 선발과 불펜에서 쓰임새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배영수는 구단을 통해 “내년이면 프로에 입단한지 정확히 20년째가 된다. 의미 있는 시즌을 두산에서 보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굴곡진 야구인생을 살아온 배영수가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되자 야구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위***은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계약금에 보상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젊은 투수진에 이런 베테랑 선수가 있으면 좋다. 좋은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oh***도 “현재 실력을 떠나서 후배들이 보고 배울게 많을 거다. 잘 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영수를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시***은 “두산팬으로서 배영수가 후배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마지막 불꽃을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qk***은 “배영수 항상 응원하겠다. 어느 팀이든 부상 없이 파이팅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 “한때 삼성의 강속구 투수였는데 두산 간다니 아쉽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지만 삼성팬으로서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두산 내 입지를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다. 메***은 “배영수를 선발로 쓰려고 데려오진 않았을 테고 불펜일 텐데, 구속이 많이 느려져서 입지가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 통산 19시즌 동안 137승을 거둔 배영수는 KBO(한국프로야구)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로 역대 다승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또한 통산 358선발등판(3위), 1474탈삼진(6위) 등 많은 부문에서 역대 투수 상위권에 오른 레전드 선수다.

배영수는 지난 2000년 신인드래프트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그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2000년대 삼성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배영수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구위가 하락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2년과 201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이후 2014년 한화 이글스와 3년간 총액 21억5000만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18시즌에는 11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63에 그쳤다. 결국 그는 시즌 종료 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초 한화는 배영수에게 은퇴를 권유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췄고, 한화는 배영수를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줬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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