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와이번스 제 6대 감독이 15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SK 와이번스에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기고 미국으로 떠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1루 코치가 된다.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내고 돈 매팅리 감독 아래에서 LA 다저스 벤치코치를 맡았던 트레이 힐만이 마이애미의 1루 코치가 된다”고 밝혔다.
스펜서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 구단은 오는 6일 코치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힐만 감독은 2016년 말 SK와 2년간 총액 160만달러(계약금 40만달러·연봉 60만달러)에 계약하고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일찍 가을야구를 마쳤지만 올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 2패로 제압한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SK는 시즌 중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힐만 감독은 미국에 있는 아픈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일본에 잠시 들러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다저스 시절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과 함께 코치로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한편, 현재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힐만 감독은 SK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힐만 감독은 영상 편지를 통해 “SK 팬들의 감독이어서 2년간 너무나 행복했다. 우승을 팬들께 바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여러분들의 도음이 없었다면 우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2018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넥센과 벌였던 플레이오프 5차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9회 9-4로 이기고 있다가 넥센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역전까지 했다.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이 연타석 홈런을 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내가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경기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은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이고 선수들에겐 훌륭한 업적이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언젠가 한국에 다시 방문할 것이고 한국에서 또 일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말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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