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김경두 일가, 컬링 특정감사 기간도 연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5일 16시 16분


‘팀 킴’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킴’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5일,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감사반을 구성해 벌이고 있는 컬링 특정감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될 만한 요소를 확실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다.

기존의 감사 기간은 주말을 제외하고 11월 19일부터 오는 7일까지였다. 여기서 2주를 연장해 21일까지 감사를 진행한다. 합동 감사반은 감사 진행 과정에서 회계 분야의 정밀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외부전문가인 공인회계사 2명이 감사반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이 대한체육회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애초 선수들은 “상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고, 욕설과 폭언이 이어졌다”고 호소했고, 김 전 부회장과 김민정, 장만석 감독이 이를 반박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그러나 외국인코치였던 피터 갈란트가 “선수들을 지지한다”며 폭로전에 가세했고, 기세등등하던 김 전 부회장측은 궁지에 몰렸다. 결국 김 전 부회장은 4일 사과문을 내고 “제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선수들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남기고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사과 한마디와 사퇴 선언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체부가 감사 기간을 연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컬링계의 관측이다. 첫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스웨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팀 킴’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뒤로하고 다시 빙판 위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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