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 ‘Pass/9’ 통해 본 포수 영입과 이탈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6일 07시 30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포수의 블로킹 능력이 반영된 ‘9이닝당 폭투와 포일’이 0.367로 2018시즌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켰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포수의 블로킹 능력이 반영된 ‘9이닝당 폭투와 포일’이 0.367로 2018시즌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켰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DB
블로킹 능력은 포수의 가치를 매길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에 따라 볼 배합도 달라진다. 포크볼 등의 종변화구는 폭투의 위험이 큰데, 투수가 주자 3루 상황에서 종변화구를 마음껏 던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포수의 역할이다. “주자가 없더라도 어떻게든 뒤로 빠지는 공을 최소화하려 한다. 그래야 투수에게 그만큼 믿음을 줄 수 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29)의 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폭투와 포일(패스트볼) 모두 포수의 블로킹 능력과 맞닿아 있다. 포일도 폭투의 일부인데,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포수가 놓쳤을 때 기록된다. 포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9이닝당 폭투와 포일’을 뜻하는 ‘Pass/9((폭투+포일)×9 ÷ 소화 이닝수)’은 포수의 안정감을 설명하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안방이 안정됐다는 의미다.

Pass/9은 2018시즌 주전 포수의 영입과 이탈에 따른 효과가 극명하게 엇갈렸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의미가 크다. 2017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8시즌 Pass/9은 0.364(1285.1이닝 45폭투·7포일)에 불과했다. 폭투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강민호는 2018시즌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가운데 Pass/9이 가장 좋았다. 857.2이닝 동안 31폭투, 4포일을 기록, 가장 좋은 0.367의 Pass/9을 마크했다. 389.1이닝 동안 13폭투, 3포일을 기록한 이지영의 Pass/9은 0.370(2위)이다. 2017시즌 0.618(1281.1이닝 74폭투·14포일)의 Pass/9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리그에서 0.3대의 Pass/9을 기록한 포수도 강민호, 이지영을 비롯해 360.2이닝 동안 14폭투, 1포일을 기록한 이성우(SK·0.374) 등 3명이 전부다.

부동의 주전포수였던 김태군이 떠난 NC 다이노스는 1264이닝 동안 92폭투, 19포일을 기록하며 0.790의 가장 나쁜 Pass/9을 마크했다.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3명의 포수(정범모·윤수강·김형준) 가운데 Pass/9이 가장 좋았던 이는 0.566을 기록한 정범모(619.2이닝 33폭투, 6포일)였다. 김형준(1.025)과 윤수강(1.092)은 불안요소를 남겼다. 주자 3루시 폭투도 6개로 10개구단 중 가장 많았다. 2017시즌(4개)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많은 포일을 범한 것도 순위 추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Pass/9도 지난해 0.680과 비교해 크게 나빠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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