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 2골을 몰아친 대구FC가 울산 현대를 꺾고 창단 첫 FA컵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구FC는 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외인 공격수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워 홈팀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후반 4분 울산의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분 만에 세징야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42분 에드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챙긴 대구는 유리한 조건 속에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9일)을 맞이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단연 울산의 우위가 예상된 경기였다. 울산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정규리그에서 17승12무9패(승점63)로 3위에 오른 강팀이다. 대구는 14승8무16패(승점50)로 7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울산이 두 차례 맞대결(7월 22일 2-0·8월 18일 2-0)을 모두 승리로 거뒀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자존심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대구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가 결정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구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상위 스플릿 팀이고 상대는 하위 스플릿 팀이다. 상위 스플릿 팀의 자부심을 갖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홈, 원정 상관없이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전력 열세에 있는 대구는 ‘지지 않는’ 전략으로 나섰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울산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울산이 점유율에서 우리에게 앞설 것이다. 울산 공격수인 주니오를 봉쇄하기 위해 중앙수비에 있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는 이날 중앙 수비수들이 협력수비룰 통해 주니오의 침투를 봉쇄하면서 발을 묶었다.
안드레 감독은 또한 “그렇다고 마냥 수비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습에 이은 공격을 노리고 있다”며 “승리는 능력 있는 팀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잘 준비한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반은 탐색전이었다. 양 팀 모두 한 두 차례씩 좋은 공격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은 양상이 바뀌었다. 후반 4분 울산의 황일수가 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자 대구는 실점한지 단 1분만(후반5분)에 세징야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맞불을 놨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워 호시탐탐 추가 득점을 노린 대구는 후반 42분 에드가가 역습으로 맞은 공격 찬스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잘 준비한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는 안드레 감독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경기였다. 2차전은 8일 대구의 홈인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대구는 창단 첫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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