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최연소로 유럽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17세 특급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사진)이 이번엔 ‘코피 투혼’을 불사르며 안방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은 5일 발렌시아의 홈 경기장인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32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0월 말 1차전 에브로와의 방문경기에서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성인 무대에 올랐다.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영건인 이강인이 안방에서 공식 1군 경기를 치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4-4-2 전술의 왼쪽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부터 활발한 돌파와 움직임으로 발렌시아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 10분 팀의 첫 슈팅을 시도한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 선수의 팔에 맞아 코피를 흘렸다. 이후 한동안 왼쪽 콧구멍에 솜(또는 거즈)을 넣고 그라운드를 뛰면서도 태클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활약했다.
후반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이동해 뛰던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교체돼 나왔고, 이대로 경기를 끝낸 발렌시아는 1(2-1), 2차전 합계 3-1로 16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방(메스타야)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자신감을 심어줘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그(이강인) 나이에는 여러 위치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강인은 이번 시즌 내내 우리(1군)와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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