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프로 데뷔 10시즌 만에 1부 리그 기준 개인 통산 100호 골을 신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이른바 ‘빅 리그’로 불리는 만만치 않은 무대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물로 그의 가치와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동료 해리 케인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터치해 골로 연결했다. 이번 시즌 리그 2호골(시즌 4호) 이자 개인 통산 프로 1부 리그 100번째 득점포 가동이었다. 한국선수가 유럽 클럽 무대 1부 리그를 기준으로 100골 이상을 넣은 것은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손흥민이 2번째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무대에서만 개인 통산 121골을 남겼다.
2008년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출발해 꾸준하게 성장한 그는 2010~2011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가 유럽 프로무대 1부 리그에서 처음 골을 터트린 것은 2010년 10월 31일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서였다. 이는 당시 함부르크 역사상 최연소 1부 리그 골 기록이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한 그는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았고, 2013~2014시즌을 앞두고는 분데스리가에서도 명문클럽으로 손꼽히는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갔다. 2014~201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출격해 10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유럽 정상권 클럽들의 시선을 끌었다.
2015~2016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2200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400억원)의 이적료로 아시아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성했다. 첫 시즌은 적응 등으로 주춤하며 8골을 뽑아내는데 그쳤지만 2016~2017시즌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하는 등 총 47경기에 출전해 21골을 터트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했던 한국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19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장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좌우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공격에서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양발을 잘 쓴다는 점이다. 스피드과 개인기에 있어서도 유럽 정상권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큰 부상만 없다면 매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낼 수 있는 마무리 능력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은 올해 여름 자신의 축구 경력에 큰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을 받아 유럽무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8~2019시즌 개막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 스케줄을 병행하느라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11월 A매치에서 제외된 후 영국에서 심신을 다스렸고, 리그에서 득점포를 재생산하며 자신만의 리듬과 경기력을 회복해 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나야 하지만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도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5차례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최근 2시즌에는 연속 두 자릿수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손흥민이 한국인 유럽 1부 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신기록 경신 뿐 아니라 150호골 돌파하는 날이 먼 미래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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