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을 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제재를 받은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출신 이태양(24)은 10일 승부조작 브로커가 정우람·정대현 등 현역 선수들의 실명을 거명하며 자신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주장해 야구판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태양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브로커’로 지목돼 야구계에서 퇴출된 문우람에 대해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다.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짜 브로커 조모 씨가 정대현·문성현·김택형·이재학·김수완·정우람 등의 실명을 거명하며 자신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2015년 승부조작 당시 브로커 조 씨가 자신에게 “정대현·문성현·김택형·이재학·김수완 이런 애들도 (승부조작을) 다 한다. 김수완은 자기가 직접 토토를 해서 직접 베팅을 한다. 김택형은 1번 타자한테 홈런 맞고 그냥 거기서 돈 받아갔다. 간단하다. 정대현은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 의심을 안 하지 않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이 배포한 자료에는 이번 시즌 35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정우람도 포함돼 있었다. 이태양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이 언급한 선수 중 문성현은 2012년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었고, 이재학은 2016년 이미 승부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정우람·정대현·김택형·김수완은 그간 승부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
정우람이 뛰고 있는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언론의 확인 요청에 정우람의 승부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정대현이 과거 뛰었던 KT 관계자도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정대현이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고,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혐의가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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