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심판이 코인 토스를 위한 동전을 라커룸에 두고 온 것이다. 심판은 두 주장에게 가위바위보를 시켜 공격권을 정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해당 심판에게 3주 징계를 내렸다.
심판은 경기의 필수 요소다. 축구에서 심판은 징계를 내리는 입장이다. 반칙에 대한 대부분의 징계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종종 심판도 징계를 받는다. 뇌물 혐의와 같은 큰 사건도 있지만 동전 사례와 같이 작은 실수 때문에 경고를 받기도 한다.
지난 1월15일 파리생제르망과 낭트의 프랑스 리그앙 경기를 진행한 토니 샤프롱 주심은 낭트 수비수 카를로스와 동선이 겹쳐 넘어졌다. 샤프롱 주심은 오른발로 카를로스에게 발차기를 한 데에 이어 옐로카드를 꺼냈다. 카를로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는 샤프롱 주심이 잘못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내렸다.
국내에서도 심판이 구설수에 오른 사례는 많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대구와 전북의 경기에서 대구가 2차례나 VAR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면서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대구의 골 무효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주심과 제 2부심이 골킥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득점이 된 후에야 골 무효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 ‘주의 의무 소홀’이라고 판단해 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
경기 외적인 개입에 의한 징계도 발생한다. 지난 9월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심판 11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특히 잠입 취재진에게 뇌물수수 현장을 들킨 심판은 영구제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심판들은 다양한 사례로 징계를 받는다. 징계를 내리는 사람으로서 심판은 누구보다 공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실 또한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