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자유계약선수(FA) 단속에 실패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양의지(31)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 큰 금액을 내민 NC 다이노스와의 영입 경쟁에서 밀렸다.
NC는 11일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양의지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의 조건이다.
두산이 내부에서 FA 자격을 얻은 대형 선수를 잡지 못한 것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래도 2014년부터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4년 11월 FA 장원준을 계약기간 4년, 총액 84억 원에 영입했다. 이듬 해 12월에는 오재원을 4년 38억 원에, 2016년 11월에는 김재호를 4년 50억 원에 붙잡으면서 내부 FA 단속에 성공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이원석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냈지만, 당시 두산은 이원석보다 김재호와의 계약에 더 힘을 쏟았다.
이원석을 시작으로 두산의 FA 유출은 이어졌다.
두산은 2017시즌을 마치고 내부 FA인 민병헌을 잡지 못했다. 민병헌은 3년 총액 80억 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두산 팬들에 더 큰 실망을 안긴 것은 김현수의 LG 트윈스 행이었다. 2015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이 끝난 뒤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12월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말 두산이 민병헌, 김현수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를 외야 자원으로 영입하고, 정수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정상급 외야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 속에 무리하게 ‘쩐의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두산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공수를 겸비하고 있는 양의지는 두산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평가다.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KBO리그에서 대체 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두산은 공식적으로 7차례 양의지 측과 만나 협상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2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10억 원이 포함돼 보장 금액은 110억 원이었다.
그러나 보장 금액만 125억 원을 내민 NC와 ‘쩐의 전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두산은 양의지의 계약이 발표된 후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박세혁, 이흥련 등 수준급 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역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은 양의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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