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1일 NC 다이노스 품에 안긴 양의지와 관련해 “1선발의 가치가 빠져나간 것 같다”라고 씁쓸해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18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가 팀에서 나간 것은 1선발의 가치가 빠져 나간 것과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아침에 양의지한테 전화가 오더라. 그때 (NC를 떠난다는) 직감이 왔다”라며 “의지가 죄송하다고 하는데 죄송할 게 뭐가 있겠나. 가치를 인정받는 곳에서 잘하라고 이야기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양의지가 없다고 해서 내년에 우리가 못할 거라는 걱정은 안 한다. 백업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려 팀의 보탬이 되도록 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김 감독은 “의지 고등학교 때 경기를 보면서 ‘저 놈 괜찮다. 베테랑 같다’고 생각했다. 의지한텐 각별함이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있는 선수들로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적을 내는 것이 감독의 할 일”이라며 “내년을 미리 걱정하지 않겠다. 시즌이 끝나고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C는 이날 오전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 원(계약금 60억 원·연봉 65억 원)으로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4년 125억 원은 롯데 이대호의 150억 원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자유계약 규모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국내파만 따지면 양의지가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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