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정령’. 극단적 땅볼 유도 능력은 새 홈구장과 최고의 조합이지만 내야 수비의 탄탄함이 뒷받침돼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투수 제이크 톰슨(24) 이야기다.
롯데는 13일 “외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0)와 재계약하고 톰슨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톰슨은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 옵션 14만 달러)에 계약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우지 않고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다. 톰슨은 2016년 빅 리그를 처음 밟았고 3시즌간 30경기(18경기 선발)에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3년간 116.1이닝 소화에 그쳐 표본이 넉넉하지는 않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톰슨은 ‘포 피치 투수’다. 체인지업(29%), 슬라이더(25.5%), 포심 패스트볼(24.1%), 싱커(21.3%)의 구사율이 고른 편이다. 네 구질 모두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구사했다. 속구 평균구속은 90.6마일(약 146km)로 KBO리그 평균 이상이다.
싱킹성 구질을 즐겨 구사하는 투수답게 땅볼 유도에 능하다.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땅볼/뜬공 비율은 1.18, 마이너리그 7시즌간도 1.06으로 준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땅볼 비율은 47.8%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피홈런이 많지 않은 타입. 구장 크기가 작은 편인 사직구장이 홈임을 감안할 때 반가운 대목이다.
다만 땅볼을 자주 유도한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아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수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그의 등 뒤에 있는 롯데 내야수들이 해야 할 몫이다. 롯데는 올 시즌 117실책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내야수들의 타구 처리율 역시 87.3%로 꼴찌였다. 땅볼 유도형 투수에게 불리한 여건이다.
내야 안정화는 톰슨을 ‘제대로’ 활용할 비책이다. 새 외인 타자가 내야에서 중심을 잡고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인 전병우가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의 전반적인 수비력은 몇 계단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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