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1)는 2018년 쉴 틈이 없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진출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면서 한 시즌을 치렀다. WNBA 일정을 마친 뒤에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월드컵까지 소화했다.
오프시즌을 거의 휴식 없이 보낸 뒤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맞았다. 박지수는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21살 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인 생활을 했다면 대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 나이다. 오프시즌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새 시즌을 맞는다는 것은 엄청난 피로를 동반한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시즌을 두 번 치르는 느낌이다. (임)영희 언니, (박)혜진이 언니도 그렇다고 하더라. 처음에 시즌 개막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게다가 박지수는 주위의 기대감이 엄청나게 크다. 이미 박지수는 리그를 지배하는 센터로 활약하고 있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다보니 1, 2경기만 부진해도 ‘박지수의 성장이 멈췄다’고 얘기하는 농구 팬들도 있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다.
박지수는 큰 신장(198㎝)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선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것은 프로다운 마인드를 갖췄다는 점이다. 몸도 마음도 지칠만한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고 있다.
박지수는 “계속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정말 더 힘들다. 그래서 아예 오프시즌에 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 경기에 집중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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