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2·싸비 MMA)이 케이지 ‘위’로 돌아왔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상황을 전하는 해설위원이 아니라 직접 선수로 땀을 흘리며 경기를 소화했다.
박형근은 2014년 12월에 열린 로드FC 020 무대에서 한이문을 상대로 승리한 뒤 4년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네즈 유타, 장대영을 상대로 연달아 패했고, 올해 3월에 열린 문진혁과의 최근 승부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
15일 열린 XIAOMI 로드FC 051 무대에서는 영건즈에서 떠오르는 파이터 신승민(25·쎈짐)과 맞붙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종합격투기 전적 9전(8승1패)을 기록한 상대로 박형근에게는 분명 부담이 있는 파이터였다.
둘의 대결은 페더급 매치답게 빠른 속도전으로 전개됐다. 서로의 펀치가 안면을 오고가는 사이 화려한 무빙을 통해 회피 기술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백중지세였던 초반 분위기는 얼마 안가 박형근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노련한 파이터답게 신승민과의 타격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그라운드 기술에서 상대 뒤 포지션을 잡으면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 갔다.
신승민은 2라운드 들어 박형근에게 다시 맞불 작전을 펼치며 타격전에 돌입했지만 노련한 박형근이 큰 유효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박형근은 2라운드 후반부에 저돌적으로 돌격해 오는 신승민의 러시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승부를 판정으로 몰고 갔다.
경기 내내 우위를 잡고 있던 박형근에게 결국 심판진 전원이 손을 들어줬다. 5분 2라운드 심판전원일치판정승이 결정됐고, 박형근은 무려 4년 만에 다시 승리를 맛보게 됐다. 세컨드와 선수 모두 포효하며 케이지 위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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