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쪽 쳐다보지 않고 증언…누리꾼 “당신이 스승이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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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8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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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한국체대)가 폭행을 범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37)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한 가운데, 조 전 코치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심석희는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그동안 피고인(조 전 코치)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라며 "피고인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고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채로 폭행해 손가락뼈가 골절됐다. 중학생 때부터는 강도가 더 심해져 밀폐된 공간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으로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조 전 코치의 폭행이 알려진 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 인 1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을 방문했을 때다.

이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이던 심석희가 그 자리에 불참하면서 의문이 제기됐고, 확인 결과 심석희는 하루 전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전엔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이날 법정에서 진술하는 동안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조 전 코치 쪽을 전혀 보지 않고 있다가 법정을 나왔다.

조 전 코치는 이날 최후 변론을 통해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후회가 된다. 심석희가 날 원망하고 미워하는 심정을 이해한다. 심석희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반성하고 살겠다"라고 말했다.

심석희의 증언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폭력적인 스승은 절대로 존경받을 수 없다"(9999****), "얼마나 심하게 매질을 가했는지 심석희 발언에서 익히 짐작이 간다"(vvvt****), "심석희 정도 되니까 이슈가 됐지 심석희보다 실력 떨어지는 선수였으면 유야무야 됐을 듯. 엄벌에 처해주길"(kw10****), "심석희 부모 마음은 어떻겠냐. 금메달리스트 내 딸이. 올림픽 한달 앞두고 도망갈 정도로 맞고 왔어..."(uhmm****), "자기 감정을 어디 화풀이 할 때가 없어서 초등학생에게 푸냐"(프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올 1월 중순 훈련 과정에서 심석희 등 선수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의 선고는 내년 1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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