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등의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보고 경기를 조율하는 통솔력 등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요소도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흥미로운 포지션이지만, 팀의 성적을 좌우하기에 중압감도 크다. 포수의 가치가 날로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와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31)을 영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018시즌 초반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팀을 이탈했고, 그 자리를 훌륭히 메운 김재현(29)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유력하다. 1군 경쟁력을 갖춘 포수가 주효상(21) 뿐인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공격력까지 지닌 안방마님의 존재는 무척 소중하다. “이지영은 그만한 역량을 갖춘 포수”라는 게 넥센 구단 내부의 평가다. 주전포수 획득을 통해 팀 전체의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지영 본인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큰 동기부여다. 정상적으로 2019시즌을 소화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주전포수로서 가치를 입증하고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2018 정규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43(178타수61안타), 출루율 0.406의 맹타를 휘두른 것과 0.370(389.1이닝 13폭투·3포일)의 Pass/9(9이닝당 폭투와 포일)이라는 수치만 봐도 이지영을 향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