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넥센 외야수 이택근(38·사진)에게 정규 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팀 후배이던 문우람(26)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된 이택근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KBO는 “이 사안은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자신의 견해를 소명했다. 상벌위 출석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택근은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문우람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팀의 주장이던 그는 “사건 전날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문우람이 따르지 않았다”며 “그렇게 해선 안 됐지만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때렸다. 사건 직후 우람이와 우람이 아버지에게 사과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말했다.
이택근의 폭행 사실은 10일 문우람의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졌다. 넥센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전 NC 투수 이태양(25)에게 브로커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KBO는 문우람과 이태양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문우람은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택근에게 폭행당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는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가 왔다.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에도 못 나갔다”며 당시 자신을 위로해주던 브로커와 가까워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는 문우람에게도 상벌위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문우람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상벌위원회는 또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받았던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난달에야 구단에 자진 신고한 임지열(23·넥센)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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