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째 지속 중인 아시안컵 무관의 한을 풀어야 할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준비가 잘 됐다면서도 다른 팀들 역시 마찬가지일테니 끝까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3시30분 울산시 남구 롯데호텔울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2019 아시안컵은 내년 1월5일(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 알아인 등지에서 열린다. 한국은 1960 서울 대회 이후 5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는 만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외부에서 그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앞선 6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잘 준비했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우리가 능력과 자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유일한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좋은 팀들도 있다.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벤투 감독의 선택에 따라 일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상으로 고생한 김진수(전북)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3명 최종 명단에 포함된 반면, 박주호(울산)와 석현준(스타드드랭스)은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박주호의 이탈에 대해 “초반에는 홍철이 1번 옵션으로 간다고 판단했다. 홍철은 계속 함께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진수는 홍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비력에서 홍철과는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갖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월드컵 후 일정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복귀는 김진수보다 빨리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 김진수가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짚었다.
선수단은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으로 소집돼 아부다비로 향한다. 이진현(포항), 김준형(수원) 등 2명의 예비 선수들은 원정길에 동행한다.
-왼쪽 측면 수비에 박주호가 빠지고 김진수가 들어왔는데.
“선발할 때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선수별 특징들을 살펴봤다. 초반에는 홍철을 1번 옵션으로 간다고 판단했다. 홍철은 초반부터 계속 함께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다. 얼마 전 복귀했으나 홍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비력에서 홍철과는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갖고 있다고 봤다. 박주호는 월드컵 후 일정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복귀는 김진수보다 빨리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 김진수가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계속 보면서 관찰했던 선수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일단 구자철은 최근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다. 이후에는 여러 이유로 소집이 못됐다. 11월에 불렀는데 45분만 뛰고 복귀했다. 우리가 잘 아는 선수이고, 충분히 이 선수의 능력과 경험이 우리 팀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동원은 첫 소집 때 함께 했다. 당시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이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 (명단)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복귀를 했다. 우리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을 한 선수다. 황의조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최적화된 선수라고 판단해 발탁했다.”
-이진현과 김준현 등 예비 명단 선택 배경은.
“두 선수를 예비로 데려가는 이유는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김준형에 비해 경기 출전을 꾸준히 했다. 우리와 함께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쉽게 최종 23인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런 장점이 있어서 데려가게 됐다. 김준형에게는 기술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지켜보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기성용은 12월26일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동일하게 합류할 예정이다. 그 선수의 상황은 (손흥민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다. 한 선수는 내가 부임 전 이미 협의가 마무리됐고, 다른 한 명은 내가 온 이후 처리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쉽게 이야기하면 손흥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12월26일까지 팀에 합류한다.”
-석현준과 문선민은 왜 빠졌나.
”석현준은 지동원을 발탁한 배경 설명으로 어느 정도 답변이 될 것 같다. 지동원이 우리 스타일에 조금 더 적응을 잘했다. 석현준이 좋은 태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까 말했던 그 이유로 지동원을 선택하게 됐다. (문선민의 경우) 측면 포지션에서 중점적으로 봤던 부분은 윙어들이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다.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집중적으로 봤다. 전술적으로는 윙이면서도 포워드로 뛸 수 있는지, 혹은 윙이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지 점검했다. 또 좁은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압박을 풀거나 플레이하는 것 등을 봤다. 문선민은 공간이 있을 때 뛰어나다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시안컵 전망을 한다면. 우승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준비 과정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울산에서 몇몇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간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 되고 있다. 최대한 노력해서 대회를 잘 시작하려고 한다. 물론 상대 분석도 진행하고 있지만, 그것은 추후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팀을 만들어나가는데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외부에서 그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6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준비했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우리가 능력과 자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도 들지만, 우리가 유일한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좋은 팀들도 있다.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명단 중 15명이 한·중·일에서 뛴다. 최근에 시즌을 마쳤는데 컨디션이 잘 유지됐나.
”월드컵 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시즌을 끝내고 준비하고,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각자 몸 상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팀 훈련 뿐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그램도 짜서 훈련시킬 계획이다.“
-남태희가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어느 정도 전력을 공개할 것인가.
”남태희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다.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경기에서 다쳤다. 우리 전술과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했던 선수였다. 아쉽다. 사우디아라비아전 뿐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다른 대안들을 찾으려고 한다. 어떤 전술과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 스타일과 원칙을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지와 대응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황인범, 김문환, 홍철 등은 부상이 있는데.
”황인범과 김문환은 홍철과 상황이 다르다. 두 선수는 아부다비 훈련 초반부터 합류할 수 있다. 홍철은 회복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는 어떤 팀 분위기를 강조할 것인가.
”최대의 자유를 주고 최대의 책임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방침이다. 난 축구 감독이지 경찰은 아니다. 매번 감독과 감시하는 것보다는 즐기러 대회를 나가는 것이기에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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