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이래서 그렇다…손흥민 되는데 기성용 안 되는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8시 12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굳건했다. 최근 제기된 기성용(뉴캐슬)의 늦은 차출 가능성에 벤투 감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일부 영국 언론은 17일(한국시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면서 “뉴캐슬이 대한축구협회와 기성용의 차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컵은 다음달 5일부터 2월1일까지 진행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뉴캐슬은 23일 풀럼전 이후 기성용을 한국 대표팀에 내줘야 한다. 한국이 결승에 오른다면 뉴캐슬은 기성용 없이 한 달 보름 이상을 보내게 된다.

뉴캐슬 입장에서는 한창 순위 다툼이 치열한 시기에 주전 자리를 굳힌 기성용을 장기간 내주는 것을 꺼릴 수 밖에 없다. 같은 리그 소속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의 차출 시기를 접했다면 더욱 그럴 듯하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의에 따라 1월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실상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출전이 어렵다.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3시30분 울산시 남구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의 합류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기성용은 12월26일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동일하게 합류할 예정”이라며 조기 차출설에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사례는 기성용과 완전히 다르다고 했고, 실제로도 그렇다. 손흥민의 늦은 차출은 이미 예정된 일이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초인 지난 8월 차출 의무가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내줬다. 덕분에 한국 축구는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때의 열기는 전국적인 축구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에게 큰 빚을 진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뛰게 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1~2차전에 부르지 않겠다고 토트넘과 합의했다.

벤투 감독은 “한 선수(손흥민)는 내가 부임 전 이미 협의가 마무리 됐고, 다른 한 명(기성용)은 내가 온 이후 처리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쉽게 이야기하면 손흥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12월26일까지 팀에 합류한다”고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모두 정해진 시기에 부르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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