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태용 감독의 아들 신재원이 K리그 FC서울에 입단한다.
FC서울은 20일 “2019년 자유선발로 신재원(20)과 이승재(20)를 선택했다. 신재원과 이승재의 계약기간은 2023년 말까지 5년”이라고 전했다.
신재원은 고려대학교 에이스로 불리며 대학무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다. U-16 청소년 대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2차 동계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호주에서 축구 유소년기를 경험한 신재원은 고2때 한국으로 돌아와 학성고와 고려대를 거쳐 이번에 FC서울에 합류하게 됐다.
공격은 물론 측면수비까지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 받는 신재원은 빠른 주력을 이용한 드리블과 슈팅, 크로스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득점에도 재능을 뽐내며 올 시즌 U리그에서만 1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신재원은 “FC서울에 합류했다는 것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좋은 팀에 오게 돼 너무 기쁜 마음”이라면서 “프로의 무대는 또 다른 세계이기에 FC서울 신인 선수답게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내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신태용 감독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이날 오전 울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린 A대표팀과 U-23대표팀의 연습경기를 보러 현장을 찾은 신태용 감독은 “감독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아시안컵에 함께 한다. 현재 벤투호의 흐름이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신 감독은 아들 신재원의 FC서울 입단에 대한 감정도 밝혔다. 그는 “FC서울에서 불러준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했으나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었기에 재원이도 개인훈련을 하면서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 나도 긴장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확정 발표가 되어서 나도 그렇고 아들도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프로의 세계가 녹록지 않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한다. 아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지도자이자 선배로서의 당부를 전했다.
아들이 아닌 감독으로서 바라본 플레이어 신재원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그는 “냉정히 말해 지금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니다. 축구를 좀 늦게 시작했는데, 대기만성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스피드나 신체조건 등 일반적인 국내 선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지닌 선수다. 잘 성장해준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친구”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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