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이기흥(63)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체육계 각종 비리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자체 해결 혁신 계획안을 직접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안게임 야구, 농구 국가대표 선발 논란, 컬링의 조직 사유화, 빙상의 폭력 논란 등 각종 체육비리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으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며 밝혔다. 덧붙여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하에 국가대표선수촌 기강 확립, 체육단체 비위근절, 회원종목단체 투명성 강화, 체육회 인적자원 쇄신 등 체계적이고 영구적인 대책을 수립 및 추진해 적폐를 근절하고 체육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오는 2020년이면 대한체육회가 100주년을 맞는다. 이제까지의 여러 문제점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정과 쇄신을 통해 오는 2020년을 새로운 100주년을 맞이하는 원년으로 삼자는 계획으로 쇄신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밝힌 주요 쇄신안 중 핵심은 역시 대한체육회의 인적쇄신이다. 이 회장은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바람을 주입 할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체육계 원로·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해 임원 및 위원회 구성 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일부 인사들의 사표 제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회장은 “보도된 분들은 이미 오래 전에 저에게 사의를 표했던 분들이다. 따로 사표는 받지 않았다”며 “내년 1월이면 대부분 임기도 만료되는 분들이다”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의 진천선수촌장 내정설에 대해서도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 후보들만 11명이다. 그 분들 자료를 수집하는 시간만도 상당하다”고 “또 후보들에 대한 보고도 27일이나 돼야 받을 듯 하다”고 밝혔다.
인적자원 쇄신의 핵심 역할을 맡을 ‘인사추천위원회’에 대해서는 한사코 공개를 거부했다. 이 회장은 “인사추천위원회는 체육 원로·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7명의 위원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이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겠다. 명단을 공개하면 그 분들에게 연락이 너무 많이 몰려 그만두시겠다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작 대한체육회 자체에 제기되고 있는 ‘조직 사유화’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이 맞을 수도 있지만 또 틀릴 수도 있다고 본다. 똑같은 사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 다르다”며 “ 우리가 팀을 꾸릴 때(내가 취임했을 때)는 체육회 통합이 이제 막 된 상태였다. ‘머리’는 통합이 되어도 ‘밑’에서는 통합이 안 된 경우가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선수촌 이전, 평창올림픽 등 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체육회가 자정하고, 앞으로도 쇄신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