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그린적중률로 통산 8승, 9월엔 공식대회 첫 홀인원도
“어드레스 척추각 잘 유지하고 폴로스루도 몸에 바짝 붙여야”
이정민(26·한화큐셀·사진)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9시즌 동안 통산 8승을 거뒀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비결로는 ‘명품’이라는 찬사를 듣는 아이언 샷이 꼽힌다.
80%에 가까운 높은 그린 적중률을 지닌 그는 9월 한화클래식에서 자신의 공식대회 최초로 홀인원을 낚아 1억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까지 받았다. 이정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158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을 잡았다. 역광이 심해 공이 들어가는 걸 직접 볼 수 없었지만 맞는 순간 깔끔하게 오잘공(오늘 가장 잘 맞은 공이라는 의미) 느낌을 줘 핀에 붙을 줄 알았다”며 웃었다.
‘아이언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정민은 기본부터 강조했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샷을 위해선 ‘각’이 중요하다.”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을 백스윙, 다운스윙, 피니시까지 잘 유지해야 일관성 있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민은 “백스윙은 자신이 갖고 있는 유연성만큼만 클럽을 들어올려야 한다. 강하게 치려고 몸의 축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운스윙에서 지나친 하체 사용은 금물로 꼽았다. “근력이 약한 여자 선수들이나 주말골퍼가 스윙할 때 하체를 많이 쓰면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워 큰 미스가 나올 수 있다. 또 무리하게 거리를 내려다 보면 상체가 일어나거나 헤드업이 발생해 정확한 임팩트를 저해한다.”
폴로스루는 최대한 몸에 가깝게 하는 데 집중한다. 이정민은 “세게 치려다 보면 의식적으로 팔이 몸에서 멀어지는 동작이 나온다. 지나친 인 투 아웃 궤도의 스윙은 훅이 나거나 오히려 오른쪽으로 푸시가 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손이 허벅지 부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덕호 프로는 이정민의 아이언 샷에 대해 “간결하게 몸통을 이용해 정확하게 치는 느낌이다. 백스윙 크기가 적당하고 겨드랑이를 붙여서 어깨와 골반을 잘 쓴다”며 “여자 선수 치고는 보기 드물게 다운 블로를 쳐 단단한 그린에서도 공을 잘 세우고 백스핀도 좋다”고 분석했다.
이정민은 2019 새 시즌에는 미즈노 ‘JPX919 투어’ 아이언을 사용한다. 2015년부터 줄곧 미즈노 아이언을 쓰고 있는 그는 “평소 예리하고 깔끔해 보이는 헤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JPX919 투어 모델은 톱라인(헤드 윗부분)이 얇은 디자인이라 어드레스 때도 날렵하고 샤프해 보이는 느낌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미즈노 피팅 전문가는 “JPX919 투어 아이언은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뒤 설계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KLPGA투어 2019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톱10에 진입한 이정민은 새해 해외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10번째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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