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멤버와 시작한 홍명보 자선경기, 2002 멤버와 아름다운 마무리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2일 17시 19분


‘지소연 결승골’ K리그 올스타, 2002 레전드에 10-9 승

홍명보 자선축구경기가 2002 월드컵 팀과 K리그 올스타의 대결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 News1
홍명보 자선축구경기가 2002 월드컵 팀과 K리그 올스타의 대결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 News1


은퇴 스포츠 스타의 사회공헌 활동 확산의 단초가 됐던 홍명보 자선축구경기가 16년 여정을 끝냈다. 이 자선 축구경기의 탄생과 유지,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2002 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했던 훈훈한 마무리였다.

홍명보장학재단이 22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8’을 진행했다. K리그 올스타와 2002 월드컵 레전드의 대결로 펼쳐졌는데,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지소연의 결승골과 함께 K리그 스타들의 10-9 승리로 마무리됐다.

2002 올스타팀은 김병지 골키퍼를 시작으로 이영표, 김남일, 현영민, 김태영, 유상철, 최용수, 송종국, 이천수, 조소현, 최태욱, 서경석이 함께 했다. K리그 올스타팀은 정성룡 골키퍼를 비롯해 김신욱, 고요한, 김민우, 윤영선, 김진야, 조영욱, 윤석영, 지소연, 조유민, 김건웅, 윤빛가람, 이시영, 주석, 레오가 팬들 앞에 섰다.

K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선수들이 상대였지만 인기는 2002 레전드 팀이 더 드높았다. 선수들이 소개될 때도, 플레이가 펼쳐질 때도 형님들이 아우들보다 더 큰 환호성을 끌어냈다. 실력도 여전했다. 이영표, 이천수, 송종국, 김남일 등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팽팽한 경기를 만들었다.

전반전이 종료 됐을 때 스코어는 K리그 올스타의 4-3 근소한 리드. K리그 올스타는 고요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윤석영, 주석, 지소연이 4골을 합작했고 2002 올스타는 2골을 터뜨린 이천수와 서경석의 골을 묶어 3골을 뽑아냈다.

하프타임 때는 홍명보 이사장과 그리고 2002 멤버들과의 인연으로 한국을 잠시 찾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이날 밤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A대표팀 감독이 현장을 찾아 팬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했다.

후반전 들어 선배들의 승부 근성이 발휘됐다. 현영민 이영표 송종국 등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8-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조유민과 고요한 김진야 등 K리그 후배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6분30초가 남은 상황에서 8-8 동률이 됐다.

4분을 남겨두고 이천수의 패스를 이영표가 성공시키며 2002 멤버가 다시 9-8로 앞섰으나 후배들도 2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윤빛가람이 넣으며 9-9가 됐다.

이후 ‘예능기’를 싹 빼고 치열하게 축구로 맞붙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K리그 올스타. 한국 여자축구계의 자랑 지소연이 ‘지메시’다운 개인기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결국 10-9 현역들의 승리로 끝났다. 지소연은 이날 경기의 MVP에 선정됐다.

홍명보 자선경기가 16년 여정을 마무리한다. © News1
홍명보 자선경기가 16년 여정을 마무리한다. © News1

우상이던 2002 멤버를 상대한 지소연은 “2002 월드컵 때 동네 대형마트 옥상에서 한국의 경기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세대다. 그들을 보고 자랐는데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한 뒤 “전혀 안봐주더라. 몸싸움도 장난 아니었다. 그런 승부욕이 있으니 4강에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다. MVP도 처음이라 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한 뒤 “너무 좋은 행사였는데 마지막이라니 좀 아쉽다. 다른 후배들이 이런 좋은 행사를 이어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대해주신다면, 언제든지 달려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우선 “어느덧 16년이 됐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행사의 처음이던 2003년에 2002멤버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끝도 같이 하고 싶었다”면서 “지금껏 함께 해준 동료 선후배들 다시 감사들이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하나은행을 비롯한 후원사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자선경기는 올해로 막을 내리지만 다른 형태의 활동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앞으로도 재단의 목적에 맞게 다른 활동도 잘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돌아보면 너무 좋은 기억이 많다. 어느 한 순간을 꼽기 힘들다”고 말한 뒤 “자선경기를 시작할 무렵 생각한 것보다 더 높은 곳에서 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고맙고 뿌듯하다”면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