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4년 전 내 실수로 우승 실패, 책임감 느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2일 23시 39분


4년이 지났지만 김진수(전북)는 여전히 잊지 않고 있었다. 한국은 2015년 1월 호주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격돌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의 극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연장 전반 15분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김진수는 미숙한 처리로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진수는 허탈한 마음에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기 전인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수는 “내가 실수해서 우승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는 말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대신했다.

“처음 명단이 나왔을 때 4년 전 아시안컵이 많이 생각났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많다. 그때보다는 경험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그때보다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59년째 우승컵이 없다. 국민들은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세계적인 공격수와 기성용(뉴캐슬)이라는 든든한 미드필더가 중심이 될 이번 대회에서 한을 풀어내길 원하고 있다.

김진수는 조심스럽게 “앞선 대회와 그 전 대회 등 나갈 때마다 멤버가 좋았다”면서 “(이번에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밝혔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우리만 우승후보라는 생각은 안 한다”는 김진수는 “이란, 일본, 호주 외에 다른 팀들도 준비를 잘해 나올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우리 것을 100% 보여주면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7개월 가량의 공백을 깨고 지난 10월28일 수원 삼성전에서 복귀한 김진수는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울산 전지훈련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박주호(울산)를 제치고 최종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김진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와서 잘 보이려고 열심히 했다. (벤투 감독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뿐 아니라 누가와도 다르지 않았을텐데 내가 가게 됐다. 주호형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아시안컵 무대가 처음이다. 조현우는 “감독님 지시대로 훈련을 잘 했기에 기대가 된다. 처음이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출발하겠다”고 전했다.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조현우를 한뼘 더 자라게 했다. “우리는 누가 주전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뛰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누가 뛰든 잘하겠지만, 나 또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쉽게 실점하지 않을 것이다.”

승부차기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있다고 했다. 조현우는 “승부차기를 안 가는 것이 좋겠지만 가게 되도 우리 골키퍼들이 잘 막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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