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차준환-임은수, 피겨 국가대표 1차선발전 우승

차준환(왼쪽)-임은수. 스포츠동아DB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인 차준환(17·휘문고)과 임은수(15·한강중)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차준환은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남녀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79.73점을 획득, 2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7.28점을 더한 총점 257.01점으로 2위 이준형(단국대·201.27점)을 무려 55.74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차영현(대화중·193.14점)의 몫이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스타다. 2018~2019시즌 두 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만에 출전권을 얻은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시상대에 섰다. 이날도 압도적인 연기로 국내 최강자임을 뽐냈다.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무난하게 소화했고,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점프도 깔끔했다. 4회전 점프를 순조롭게 소화하니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기가 이어졌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약간의 착지 실수가 있었던 것만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연기였다.

여자 싱글의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7.81점(기술점수(TES) 66.97점·예술점수(PCS) 61.84점·감점 1.00점)을 획득해 유영(과천중·130.0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68.98점(1위)을 따 53.47점에 그친 유영과 격차가 워낙 컸던 터라 최종 우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017년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내대회 여자 싱글 총점 190점을 돌파했던 임은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치를 더욱 높였다.

유영은 총점 183.53점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9위에 그친 아쉬움을 딛고 종합 2위로 올라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64.98)를 차지한 김예림(도장중)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에 실패하며 116.46점을 획득, 총점 181.4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임은수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지만, 장기인 트리플 살코에서 2.15점의 감점을 받았다. 초반 점프 실수가 연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감점 없이 소화하며 최종 1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유영은 첫 번째 점프 과제부터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등 막판 뒤집기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벌어진 격차를 메우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 1~3위까지는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그러나 ‘15세 이상’이라는 시니어 연령제한에 따라 남자 싱글은 차준환, 이준형, 이번 대회 4위 이시형(판곡고)이 4대륙대회에 출전한다.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와 김예림, 이번 대회 7위 김하늘(수리고)이 출전권을 얻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