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3일(한국시간)부터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 등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의 합의에 따라 합류가 늦는 손흥민(26·토트넘)을 제외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26일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중국(1월 16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벤투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59년 만에 한국축구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 벤투 사단이다. 아부다비 전지훈련에서 가장 큰 과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창 시즌 중인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는 달리 한중일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기에 아시안컵에 나선다.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다.
지난 11일부터 울산에서 모여 소집훈련을 시작한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하지만 홍철(28·수원 삼성),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 등 일부는 울산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훈련에서 그라운드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황인범(22·대전 시티즌)은 울산에서 막판 그라운드 훈련에 참여했지만 재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소집훈련 최종일(20일)에는 주세종(28·아산 무궁화),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20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3명)를 발표하면서 “월드컵 때는 지금과는 정반대였을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일단,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개인 프로그램을 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 늘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 뿐 아니라 그와 함께 하는 외국인 코칭스태프도 이러한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다.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일할 때는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에 코치들에게도 생소한 일일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 첫 경기(1월 7일)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다. 벤투 감독이 대회 개막 직전까지 가장 큰 목표로 설정한 과제를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느냐가 아시안컵 초반 대표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