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중간·마무리’ KIA, 메워야 할 구멍이 많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5시 30분


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에게는 비시즌 과제가 유독 많다.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끊임없이 제기됐던 투수진 운영 문제가 이번 겨울에도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면적인 전력 개편으로 메워야 할 구멍도, 또 그 구멍을 메울 자원 선택의 고민폭도 커졌다는 점이다.

KIA는 지난 2년간 동행했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헥터 노에시·팻딘)를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모두 교체했다. 내년 시즌 제이콥 터너(27)와 조 윌랜드(28)가 외인 선발 역할을 대신한다.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30)까지 더하면 일단 3선발까지의 순번은 갖춰지는데, 양현종을 제외한 두 명의 외인투수는 모두 ‘물음표’ 전력이다.

더 큰 문제는 4~5선발이다. KIA는 2018시즌 내내 4~5선발 운영에 있어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임기영~한승혁~임창용 등이 번갈아가며 마운드에 올랐지만, 확실한 믿음을 준 카드는 없었다.

2019시즌에는 윤석민(32)이 선발진에 합류할 계획이지만, 당장 긍정적인 면을 확신할 수는 없다. 임창용의 방출로 대체 선발 카드 하나가 빠졌다는 것도 고민이 더욱 더 커지는 이유다.

중간계투로 가도 곳곳에 구멍이 보인다. 임창용의 선발 전환으로 중간에서 힘을 써준 임기준(27)과 김윤동(25)은 2019시즌 마무리투수 후보들이다. 두 명 중 한 명은 뒷문을 지킬 것이 유력한데, 이 경우 허리에 힘을 보탤 카드가 하나 뒤로 밀리는 셈이다.

연장선상에서 마무리투수 고민 역시 계속된다. 고정 마무리투수가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올해 후반기처럼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중간계투 활용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투수들이 2019시즌에는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이민우(25), 유승철(20), 황인준(27)이 좋은 폼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고, 김세현(31)이 2017년 후반기의 영광을 되찾는 것만이 호랑이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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