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경기 많이 남았다” 김보름, 2보전진 위한 1보후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6시 32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 스포츠동아DB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 스포츠동아DB
“더 큰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김보름(25·강원도청)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김보름은 2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73회 종합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와 30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컨디션 문제로 기권했다. 일찌감치 트랙을 돌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4차대회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출전을 포기했다.

김보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 티알프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4차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이바니 블롱댕(캐나다)의 반칙으로 넘어진 바 있다.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링크를 빠져나갈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였지만,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월드컵 5~6차대회와 세계선수권 등의 국제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기권을 선언했다.

훈련을 마친 김보름은 “한국에 와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며 “심한 부상이라기보다 허리쪽에 잔부상이 있었다. 2018평창올림픽 직전에도 다쳤던 부위다. 완전히 치료를 하고 회복한 상태가 아니었고, 이번 시즌에도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 확실히 무리가 따르더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무리를 한다면 이번 대회에 뛸 수는 있겠지만, 더 큰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완벽한 컨디션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직후 심리치료를 받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2018~2019시즌 월드컵대회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11월17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대회 매스스타트에서 8분58초53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공백을 무색케 했고, 1주일 뒤인 11월24일 일본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월드컵 2차대회 이 종목에선 8분52초1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의 시선은 내년 2월1일부터 3일까지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5차대회를 향하고 있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빙판에 오르기 위해 스케이트 끈을 조인다. 그는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선수촌으로 향했다.

태릉|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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